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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中에 이번만은 우리 편 돼 달라 요청”

입력 | 2010-05-29 03:00:00

“中 입장 바꿀거란 느낌 받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 시간) “중국이 북한을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 인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해 현지 전문가와 군 당국자 및 당 관계자들을 만나 나눈 의견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사흘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거의 모든 레벨의 민간 및 군 당국자들과 만나본 결과 중국 측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현 상태에서 중국 정부의 결정된 태도라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수면 아래서는 북한을 천안함 배후로 인정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최근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지지를 얻었고 작년에는 북한 핵실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국의 지지를 받은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조만간 중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이번만큼은 우리 편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도 “중국이 천안함 사태에 분명한 태도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제임스 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보고서(NSS) 브리핑에서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경우 중국이 동참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중국이 주어진 증거를 바탕으로 틀림없이 올바르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스 보좌관은 천안함 사태 대처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한미 정상은 천안함 문제를 서로 협의해 왔으며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주 어려웠을 때 상황을 처리한 방식과 강한 리더십, 인내와 절제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