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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월드컵 주역]남아공 동행 임동주 대동한방병원장

입력 | 2010-05-29 03:00:00

축구라면 어디든… “붉은 악마 주치의 자청했죠”




한방 치료 장비를 갖추고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떠난 임동주 광주 대동한방병원장.

임동주 광주 대동한방병원 원장(41)은 28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표팀 주치의는 아니지만 한방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 지원하기 위해 모든 장비를 갖추고 떠났다.

임 원장은 축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축구 마니아다. 이번에도 모든 일을 제쳐두고 오스트리아를 거쳐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까지 따라간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서다. 임 원장은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의 주치의도 자청해서 맡았다. 대표팀 스태프가 아니어서 응원단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원정 응원단은 물론 현지 응원단에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도움을 줄 계획이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41)의 소꿉친구이기도 한 임 원장은 양방과 한방을 함께 연구하며 통증 치료와 재활 치료를 하고 있어 선수들이 한방 치료가 필요할 때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 시절 축구광인 아버지에게 이끌려 축구팬이 된 임 원장은 2007년 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과 송 박사에게 이끌려 그해 6월 29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3-0 승)를 관전하러 간 게 계기. 대표팀 관계자들과 어울린 자리에서 “아시안컵에서 8강에 가면 응원하러 가겠다”고 했고 그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컵 때 한국이 8강에 올라가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현장으로 가 응원하는 열의를 보였다. 요즘은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는 빠짐없이 보고 해외 원정 때도 가끔 동행하는 열성 대표팀 서포터스가 됐다.

임 원장은 “차범근, 허정무 감독이 유럽에서 이름을 날릴 때부터 축구에 빠졌다. 내가 좋아했던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니 더 관심이 생긴다. 대표팀 스태프는 아니지만 한국이 16강에 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목 터져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