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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간 째깍째깍… 부상 이동국 부활할까

입력 | 2010-05-29 03:00:00

“회복 빨라… 그리스戰뛸 가능성 50% 이상”
대표팀 관계자 “2, 3차전은 100% 출전 확신”




28일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의 캄플 훈련장. 현지 시간 오후 5시로 예정된 팀 훈련에 1시간가량 앞서 선수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그의 개인 훈련은 취재진의 접근을 엄격하게 제한한 가운데 이뤄졌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그는 1시간가량 패스, 슈팅 훈련 등을 한 뒤 훈련장을 빠져 나갔다. 말없이 숙소로 향하는 그의 얼굴은 여러 심경이 오가는 듯 복잡해 보였다.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사진). 현재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동국의 몸 상태다. 17일에 허벅지 부상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이동국이 언제쯤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 여러 얘기가 오가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자리는 포화 상태다. 26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3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수 한 명은 짐을 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인 박주영(모나코)과 노련한 안정환(다롄 스더),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 패기의 신예 이승렬(서울) 등 누구 하나 버릴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다. 다음 달 2일 오전 7시로 예정된 23명의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부상 중인 이동국을 고집하기에 코칭스태프의 부담이 큰 이유다.

그렇다면 역시 핵심은 이동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뛸 수 있느냐 여부다. 이동국의 몸 상태를 잘 아는 대표팀의 핵심 관계자는 28일 이에 대한 답변을 줬다. 그는 “최근 이동국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뛰는 데 지장은 거의 없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별리그 1차전인 그리스전(6월 12일)에 출전할 수 있는 확률은 50% 이상. 나머지 2, 3차전에는 100%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의지인데 이동국은 재활을 위해 정말 눈물겹게 자기와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게 무서울 정도다. 최종엔트리 결과야 어찌 됐든 당분간은 선수를 흔들지 말고 응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노이슈티프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