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러브 인 러브’ 콘서트수익금 소아암어린이 돕기에
28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5만여 명의 관객이 몰린 가운데 조용필 콘서트가 열렸다. 조 씨는 환갑의 나이도 아랑곳없이 2시간여 동안 30여 곡을 열창했다. 사진 제공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3분여의 영상이 끝나고 폭죽이 터지자 대형 화면을 가르며 ‘가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짝이는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조용필 씨(60)가 ‘태양의 눈’을 부르며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등장하자 5만여 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의 막이 올랐다. 공연장 입구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바람에 콘서트는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28, 29일 이틀간 열리는 이 공연의 티켓 10만 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노래 ‘Q’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다함께 따라 불렀다. “사랑, 눈 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조 씨가 ‘그대여’를 부를 땐 밤하늘 위로 폭죽이 치솟으며 불꽃놀이의 장관을 연출했다.
공연이 중반으로 접어들자 조 씨는 흰색 재킷과 바지로 갈아입고 무대에 섰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전주가 흐르는 동안 그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라는 내레이션을 낭송하자 객석은 일제히 고요해졌다. 이어 애절한 목소리의 노래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형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무대가 약 6m 높이의 공중으로 떠서 관객들의 머리 위를 지나 80m 거리까지 이동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관객들은 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해 모두 일어섰다. 그는 이동 무대 위에서 20여 분간 노래했다.
이날 조 씨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나리자’ ‘단발머리’ 등 30여 곡을 열창했다. 조 씨는 29일 오후 7시 반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콘서트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