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생산량 30% 해상광구서해양레저단지-심층수사업도
‘바다에서 기름 캐고, 해조류로 미래 에너지원 만들고, 해외 해저터널 공사로 외화 벌고….’
미래 산업의 보고로 바다가 주목받는 가운데 SK그룹이 ‘신(新)캐시카우’로 해양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의 해양 진출은 1983년 SK에너지(당시 유공)가 인도네시아 카리문 해상광구 개발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첫 도전은 실패였지만 1987년 북예멘 마리브 해상광구 개발에 참여해 바다에서 ‘검은 황금’ 원유를 캐는 데 처음 성공했다.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녹색 에너지원도 바다에서 찾고 있다. SK에너지 기술원은 해조류 등 바다 식물을 이용해 발열량이 높고 파이프라인 수송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부탄올 생산 상용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건설은 2008년 12월 터키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해저터널 공사를 수주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5.4km 길이의 복층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공사로,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SK㈜는 또 경기 안산시와 서해안 대부도 인근 면적 29만7000m²의 메추리섬을 종합 해양 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대에 콘도 등 숙박시설을 짓고 요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항만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올 이사회에서 회사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SK가스가 지난해 7월 자회사 파나블루를 통해 해양 심층수로 만든 프리미엄 생수를 내놓고 해양 심층수 사업에 진출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해양 사업에 갈수록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신해양 시대라고 할 정도로 해양 자원 및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해양 비즈니스가 미래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