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씨앗에서 방금 태어난 새싹이 먼 미래를 상상하며 속삭인다. 봄에는 향기 나는 꽃을 피워 멀리 여행을 보내고, 여름에는 둥글고 큼직한 그늘을 만들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싶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을 한 잎 한 잎 떨어뜨리며 바스락 소리를 내고, 겨울에는 하얀 눈을 덮은 채 잠시 사라질 수도 있다.
새싹의 상상을 따라 나의 꿈과 소망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새싹이 꿈꾸는 미래는 동물에게 기댈 자리를 마련하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미래다. 운율이 살아있는 문장에 다양한 색감의 그림이 어우러진다. 중간 중간 접혀있는 페이지를 펼치면 커다란 나무가 나와 상상력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