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표팀은 헝가리 꺾고 4강
한국여자탁구, 4강진출 실패…일본에 2-3 패배
4시간 55분여의 총력전이었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더욱 대조적이었다.
한국 여자 탁구가 2010년 세계탁구단체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박미영이 일본 2인자인 히라노 사야카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져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2단식에서 김경아가 일본의 탁구 스타 후쿠하라 아이를 3-2로 꺾은 데 이어 3단식에서 당예서가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이시카와 가스미를 상대로 2세트까지 2-0으로 앞서자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 결과가 똑같이 재현되는 듯 했다.
한국과 일본이 맞선 8강전 상황이나 양 팀 출전 선수, 양 팀 선수가 서로 맞붙은 순서가 당시 대회와 모두 똑같았다. 당시엔 1단식에서 박미영이 히라노에게 2-3으로 졌지만 김경아가 후쿠하라, 당예서가 이시카와를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김경아가 히라노를 꺾으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당예서가 나선 3단식에서 당시 결과와 어긋나기 시작했다. 1, 2세트를 연이어 잡았던 당예서가 내리 세 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2-3으로 패한 것.
김경아가 4단식에서 히라노를 3-2(11-13, 10-12, 11-6, 11-13, 11-7)로 꺾으며 간신히 균형을 맞췄으나 마지막 5단식에서 박미영이 후쿠하라에게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앞서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8강전에선 헝가리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독일-러시아 승자와 30일 새벽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스크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