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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탁구, 4강진출 실패…일본에 2-3 패배

입력 | 2010-05-29 02:53:44

남자대표팀은 헝가리 꺾고 4강





한국여자탁구, 4강진출 실패…일본에 2-3 패배

4시간 55분여의 총력전이었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더욱 대조적이었다.

한국 여자 탁구가 2010년 세계탁구단체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2-3으로 패했다.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올림피스키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8강전에서 김경아(대한항공)가 혼자 2승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박미영(삼성생명), 당예서(대한항공)가 승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탁구는 2004년 도하 카타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박미영이 일본 2인자인 히라노 사야카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져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2단식에서 김경아가 일본의 탁구 스타 후쿠하라 아이를 3-2로 꺾은 데 이어 3단식에서 당예서가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이시카와 가스미를 상대로 2세트까지 2-0으로 앞서자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 결과가 똑같이 재현되는 듯 했다.

한국과 일본이 맞선 8강전 상황이나 양 팀 출전 선수, 양 팀 선수가 서로 맞붙은 순서가 당시 대회와 모두 똑같았다. 당시엔 1단식에서 박미영이 히라노에게 2-3으로 졌지만 김경아가 후쿠하라, 당예서가 이시카와를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김경아가 히라노를 꺾으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당예서가 나선 3단식에서 당시 결과와 어긋나기 시작했다. 1, 2세트를 연이어 잡았던 당예서가 내리 세 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2-3으로 패한 것.

김경아가 4단식에서 히라노를 3-2(11-13, 10-12, 11-6, 11-13, 11-7)로 꺾으며 간신히 균형을 맞췄으나 마지막 5단식에서 박미영이 후쿠하라에게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날 한국과 일본의 ‘혈전’은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을 매혹시킨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양 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점수를 얻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반에 시작한 경기는 오후 9시 25분에야 끝났다. 길어야 3시간이면 끝나는 경기가 5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7시 반부터 시작해야 하는 다음 경기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앞서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8강전에선 헝가리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독일-러시아 승자와 30일 새벽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스크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