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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터디]영어책 읽기 술술∼ 똑똑한 아이니까? 일찍 시작했으니까!

입력 | 2010-05-31 03:00:00


《언어는 문화의 산물이다. 언어학습은 문화적인 배경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기 위해선 문화적인 배경학습은 필수다. 하지만 영어권 문화를 하나하나 경험하고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 대안으로 ‘영어 독서’를 추천할 만하다.

영어 독서는 영어로 생각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외우고, 밑줄 치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관용어, 숙어, 문장도 마찬가지다.

영어 독서의 장점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영어권 문화와 역사, 사회적 배경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느냐에 따라 영어 말하기, 쓰기 실력을 높일 뿐 아니라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국어 책도 읽기 어려운데 영어 책을 읽어야 한다니 막막한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어떻게 하면 영어 독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그 비법을 알아보자.》



13∼14세부턴 언어습득능력 감퇴… 이를수록 좋아

한국어책 읽었던 방식 그대로 쉬운 책부터 읽어나가야



○ 어릴 때부터 시작해라!

언어학자 에이브럼 놈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인간은 언어 습득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에서 성장한다면 언어 습득은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촘스키 교수에 따르면 13∼14세부터 언어 습득 장치가 차츰 쇠퇴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언어의 흡수가 빠른 어린 시절부터 영어 독서를 습관화해서 영어권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영어권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가 녹아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라!

효과적인 영어 독서를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원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우리는 어릴 때 주로 동화책이나 만화책을 읽었다.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된 책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읽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쉽고 재미있는 책을 통해 아이가 영어 독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하고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독서를 하는 목적은 영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기 위함이다. 한국어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쉬운 책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다.



○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라!

언어 학습의 기본은 많이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소리 내어 말한 내용을 듣는 방법은 빠르게 언어를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순히 ‘독서(讀書)’에 그치지 말고 한 문장씩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자. 영어책을 읽는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아이와 함께 들어보자. 어색한 발음은 없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공부한다. 이때 책과 영어 테이프나 CD가 함께 있는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아이의 영어에 대한 흥미가 높아질 수 있다.



○ 모르는 단어는 상상해라!

한국어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펼쳐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문맥을 파악해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설령 단어를 몇 개 모른다고 해도 이야기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영어 독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발견하면 여러 번 다시 보면서 문맥을 통해 뜻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고 바로 사전을 찾아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모르는 단어는 일단 뜻을 상상해보자. 영어 독서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 영영사전을 활용해라!

 

영어로 된 원서를 읽을 때 문장 하나하나를 해석하는 데 연연해서는 안 된다. 줄거리와 각 문장에 쓰인 어휘의 뉘앙스를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어휘 실력이 부족해 독서가 힘들다면 영영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영영사전은 각각의 단어가 실제로 어떤 의미이고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 잘 표현돼 있기 때문에 영어 독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영영사전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단어를 설명하거나 쉬운 영어단어로 정의하기 때문에 어린이가 보기에도 부담 없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영사전을 선택해 영어 단어를 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 영어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윤정호 EBS 외국어 강사·윤정호잉글리시 대표

무조건 다독보다
‘Whole Language’!


동아일보 자료사진 

○ 사고력 키우는 영어책 읽기

단순하게 영어 책을 읽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영어권 문화를 습득하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어 독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진짜 영어 실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영어 책을 읽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01 홀 랭귀지(whole language)
   시스템으로 접근하기

영어 책을 눈으로만 읽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이고 배우려면 영어 독서를 기반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 골고루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읽은 내용을 자신의 글로 다시 써보는 연습, 오디오북을 이용해 자신이 읽은 내용을 녹음해서 오디오북의 발음과 비교해 들어보는 연습 등 다양한 연계과정을 통해 영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02 단계별로 진행해 기본기 쌓기

쉽고 재미있는 영어 책부터 시작해 어렵고 수준이 높은 책으로 단계를 높여야 한다. 쓰기 능력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영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내용을 파악하고 익숙해지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써서 영어로 독후감을 작성해보자.

영어로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이 생겼다면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과를 쓰면서 다양한 표현을 쓰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영어 일기는 어려운 단어를 구사해서 완벽한 문장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문장을 직접 작성해 봄으로써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03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 새롭게 구성해보기


영어 책을 읽고 끝내는 수준에서 나아가 책의 내용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책의 결말을 원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바꾼다거나 내가 책의 주인공이 되어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도 있다. ‘결말이 이렇게 바뀐다면 다른 등장인물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까?’ ‘내가 작가라면 이 장면은 어떻게 표현할까?’ ‘내가 다음 편을 쓴다면 이렇게 써야지’ 등 책을 재구성해 보려는 노력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