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스포츠동아 DB
염기훈(28.수원)은 축구팬 사이에서 ‘왼발의 달인’라고 불린다. 왼발 슈팅에 관해서는 하석주(현 전남 드래곤즈 코치) 이후 한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유리몸’이다. 빼어난 왼발 킥 능력을 보유했음에도 잦은 부상 탓에 대표팀을 들락거리며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6월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었던 염기훈은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출격했고 그 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두 골을 터뜨리며 ‘허정무 황태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염기훈은 기회가 주어질 때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염기훈은 2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장에서 가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골로 말하겠다. 경기에 나가 골과 도움을 올릴 자신도 있다. 벨로루시전과 스페인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기훈의 주 득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부상으로 오래 쉬었던 탓에 프리킥 감각이 많이 무뎌 있다.
“쉬고 와서 프리킥 연습을 한 적이 없어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또 아직 적응이 안됐다. 볼이 감기지도 않고 평소에 보여줬던 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지대 적응에 대한 질문에는 “올 초 남아공 전지훈련 때보다는 덜 힘들다. 그러나 호흡할 때나 심박수가 떨어져서 회복이 느린 것은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