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不使大臣怨乎不以는 대신으로 하여금 쓰이지 않음을 원망하지 않게 한다는 말이다. 이는 대신을 무조건 등용해서 원망이 없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적임자가 아니면 버리고 적임자라면 그 자리에 써서 罷免(파면)이든 登用(등용)이든 지극히 合當(합당)해서 원망이 없게 만든다는 뜻이다. 故舊는 흔히 옛 친구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대대로 신하였던 사람을 가리킨다. 大故는 悖倫(패륜)이나 反逆(반역) 등의 죄악을 가리킨다.
‘서경’의 ‘周書’ 가운데 ‘君陳(군진)’편에 無求備于一夫라는 구절이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남에게 完備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章의 無求備於一人은 한 신하에게 完全無缺(완전무결)함을 요구하지 말라는 말이니 군주의 器使(기사)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子路’에서 공자는 후덕한 군주의 경우 사람을 쓸 때 각자의 器量을 헤아려 적절한 임무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無求備는 남과 일을 할 때 누구든 유념해야 할 중요한 가르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