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블루러브’를 들고 돌아온 아이돌 록 밴드 씨엔블루. (왼쪽부터) 정용화(보컬), 이종현(보컬·기타), 이정신(베이스·랩), 강민혁(드럼).
■ 2집 ‘블루 러브’로 컴백
소녀팬들과 달리 따끔한 충고도
부산에서 상경한 소년 둘과 일산에 살던 소년 둘이 모여 만든 밴드. 당시 이들이 만든 그룹 씨엔블루가 지금 이렇게 성공할 줄 누구도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스타 탄생. 올해 최고의 신예로 이들을 꼽는데 현재까지 누구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런데 올 초 데뷔와 함께 씨엔블루가 내놓았던 노래 ‘외톨이야’는 조금도 꺾이지 않은 아이돌 강세 속에서 록 음악으로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생각보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지요. ‘단기속성’으로 잘돼서 좋겠다고 주변에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부담감이 더 크단 사실.”(정용화)
초고속으로 스타덤에 올랐다는 부담과 ‘외톨이야’의 표절 시비란 이중고를 안고 씨엔블루는 최근 두 번째 앨범을 내놨다. 6곡의 새 노래가 실린 음반의 제목은 ‘블루 러브.’
소포모어 징크스란 남의 이야기인 요즘의 영리한 아이돌답게 이들도 보란 듯이 더 나아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외톨이야’ 때와 달라진 건 무엇일까란 질문에 드럼을 맡고 있는 강민혁은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정용화가 직접 쓴 노래가 2곡 실렸고, 나머지 노래 역시 멤버들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보통의 아이돌 그룹과는 달랐을 것 같은 이들의 연습생 시절은 어땠을지도 궁금했다. “이런 질문은 처음”이라며 “대개의 아이돌이 하루 종일 춤을 췄다면, 우린 악기 연습을 한 게 가장 큰 차이일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이 훈련 과정을 ‘골방연습’이라 했다.
“아이돌 연습생처럼 우리에게도 월말평가란 게 있었어요. 한 달간 열심히 연습한 곡을 공개적으로 연주하는 것이죠. 20 07년에 모였는데 그땐 정말 실력이 엉망이었어요.”(이정신)
20대 초반인 이들은 당차게도 “밴드음악이 지닌 선입견을 깨고 싶다”며 “대중성을 겸비한 록 그룹이 씨엔블루의 색깔이고, 그 과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