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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 로 RIM 아태지역 부사장 “한국기업, 보안성 높은 블랙베리 선호”

입력 | 2010-05-31 03:00:00

“하반기 한국마케팅 본격화”




“최근 ‘아이폰’이 기업시장에서 ‘블랙베리’를 능가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보안 부문에서 우리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포스코 대한항공 대상그룹 등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놈 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45·사진)이 최근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이 세계 기업시장에서 블랙베리를 눌렀다는 소식에 대해 ‘루머’라고 반박했다. ‘월드IT쇼’ 참석차 내한한 로 부사장을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RIM은 ‘노키아’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노키아와 애플을 누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점유율은 기업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로 부사장은 “블랙베리는 특히 보안성 덕분에 한국 기업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공급 통신사인 SK텔레콤이 지난달 밝힌 국내 블랙베리 판매량은 3만 대에 이른다. 그러나 소비자 시장에서는 아이폰보다 인지도가 아직 낮은 편이다. 로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7∼12월)를 ‘한국 블랙베리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RIM은 이를 위해 ‘쿼티’ 자판이 붙은 투박한 기기 외에 터치폰, 컬러폰 등 다양한 디자인의 기기들을 국내에 대거 들여올 예정이다. 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응용프로그램 등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라는 ‘러브 캠페인’ 같은 마케팅 활동도 벌인다. 곧 발표되는 ‘블랙베리 운영체제(OS) 6.0’도 한국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RIM은 SK텔레콤과 독점 계약으로 휴대전화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KT와 LG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에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로 부사장은 “아직은 없다”면서도 “시장이 성숙된 몇몇 나라에선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복수 통신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