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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AFP “한일, 北비난 동조 中압박 실패”

입력 | 2010-05-31 03:00:00


외신들은 30일 제주에서 열린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보도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비난에 나서지 않은 점에 대체로 초점을 맞추었다.

AFP통신은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을 비난하도록 압박했지만 이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반도의 긴장 해소 및 충돌 방지에 관련한 발언은 했지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원 총리가 유엔에서 북한을 규탄하고자 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데 역점을 둬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경 자세 대신 모든 당사자들에게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전하면서 원 총리는 주요 무역상대국인 한국과의 유대와 북한에 대한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힘든’ 외교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dpa통신 역시 중국이 한국에 충돌 자제를 촉구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미국 주요 신문들은 미묘하게 입장차가 갈렸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가 북한을 비난하려는 징후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을,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중국의 신중한 지지를 얻어냈다는 점을 제목으로 부각시켜 보도했다. 영국 BBC는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만일 중국이 북한의 ‘유죄’를 받아들인다면 이는 북한을 더는 ‘자산’이 아닌 ‘부담’으로 여긴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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