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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뮤직/허민녕의 ‘it 뮤직’]‘미인아’로 1년2개월 만에 컴백한 슈퍼주니어

입력 | 2010-05-31 10:35:45


● "'대만-한일음악차트' 37주 1위 기록한 '쏘리쏘리'의 명성 잇겠다"
● 한경과는 외국인이란 의식 못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 더욱 아쉬워…
● 희철 "이미 나이 충분해…, 빨리 '신화'가 복귀하면 좋겠다"


슈퍼주니어 말레이시아 콘서트 ‘슈퍼주니어 THE 2nd ASIA TOUR ‘SUPER SHOW 2’ in Malaysia‘



"미안하다, 인제 아저씨다?"

정상에 선 사람의 여유란 이런 게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실력도, 입담도 이젠 1등급이 된 것 같다.

슈퍼주니어가 돌아왔다. 새 노래의 제목은 '미인아'. 멤버들이 입을 모아 "'미안하다, 인제 아저씨다'란 약자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노래는 슈퍼주니어란 이름값에 걸맞게 나오자마자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맏형 격인 멤버 이특과 희철이 어느덧 28살, 막내인 규현이 23살이 됐다 해도 '아저씨'는 분명 가혹한 표현인 듯. 인기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밀려나는 냉혹한 현실에서 아이돌의 생명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가 아닐는지.

1년2개월만의 복귀. 가수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복귀의 부담이 슈퍼주니어인들 예외일 수 있었을까. 지난 해 '쏘리쏘리'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슈퍼주니어는 멤버 한경의 탈퇴, 강인의 사고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그 여파로 이번에 13인조가 아닌 10명으로 나선다.

이특 희철 신동 예성 려욱으로부터 4집 발표 전후의 슈퍼주니어의 근황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 이특 "'미인아'는 '쏘리쏘리'의 연장선, 뚜렷한 색깔 지켜가겠다"

슈퍼주니어 이특. 스포츠동아 DB



- 정말이지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만 1년 이상 들은 것 같아… 그래서인지 신곡 반응이 기대 이상이야.

"네. 1년2개월만이네요. 신곡 '미인아'는 '쏘리쏘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해요. 사실 전 앨범과 너무 비슷하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팬들은 확실하게 지지해 주시더라고요. 오늘(5월 중순)로서 10만장 넘었고요, 최단기간 음반 차트에서 기록세우고 있거든요. 사실 이렇게 많이 팔릴 줄은 몰랐어요. 우리끼린 이러다가 100만장 나가면 앞으로 앨범 그만 내고 전설로 남기자는 농담을 하곤 하죠.(웃음)"

- 또 후크송이라는 것에 대한 찬반이 강한 것 같긴 해…

"네, 호불호는 확실하게 갈려요. 그간 '슈퍼주니어'라고 하면 뚜렷한 노래 색깔을 갖고 있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쏘리쏘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어요. 일종의 색깔이 생긴 것이고. '미인아'로 슈퍼주니어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기조에 반대하는 멤버가 있긴 해요. 저란 희철형인데 둘 만이 이젠 나이가 있으니까 멤버 가운데 유로멜로디에 익숙하진 않아 보이더라고요….(웃음)"

- 그래도 컴백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

"그럼요. 어느 아이돌이라도 컴백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어요. 이전에도 앨범은 대박이 나곤 했지만 안 좋은 사건도 많았고, 음악 외적인 사안만 부각돼서 속상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제일 걱정은 역시 팬들 반응이었죠. 특히 이번엔 한경이 빠지고 10인조 컴백하는 건데요. 어느 정도 팬들도 예상했겠지만 부담감이 컸어요."

■ 희철 "멤버들 있을 때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슈퍼주니어의 희철. 연합뉴스



- 멤버(원래 13인조)가 워낙 많다보니 사건도 많았지만, 올해는 10인조 활동이라는 게 낯설어. 한경은 전속계약 만료이고, 군 입대를 선언한 강인과 연기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기범을 제외한 10인조로 활동하게 됐는데,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지?

"음. (동료가) 있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벌써 한 명(한경)을 떠나보냈잖아요."

- 한경씨 탈퇴 건은 많이 아쉬울 것 같긴 해.

"많이 아쉽죠. 계속 같이 하면 좋을 텐데…. 속상한 게 안 좋은 식으로 떠난 모양이 됐다는 거죠. 그래서 있을 때 잘해줄 걸 하는 아쉬움이 클 수도 있겠죠. 이젠 한경이 우릴 보고 있겠죠. 엊그제 한경이 솔로 앨범 낸다고 기사가 났던데…. 사실 멤버들끼리도 (외국인이란 것을 잊을 정도로) 서로 허물없고 이해를 많이 하려는 분위기였거든요. 특히 전 방송에서 웃고 떠들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헤어질 땐 '나중에 내가 결혼하게 되면 그때나 찾아와라'하고 말했어요."

-(분위기를 돌리며) '미인아'의 약자에 대한 논란이 있었어.

"아…, 미인아! 절대로 세간에 나도는 얘기처럼, '미안하다 인제 아저씨다'라는 뜻은 아니에요.(웃음)"

- 특이한 안무도 화제인데, 그 포인트는 뭐야?

"안무 포인트는 스케이트 동작이에요. 자세히 보면 모태범의 역주와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가 얼핏 보인다니까요.(웃음) 사실 '쏘리쏘리' 안무를 만든 닉 베스라는 미국인의 안무에요. 이번엔 올림픽 이후라 그런지 '한국'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 피겨스케이트라고 해서 그렇게 만들었더라고요.(웃음) 실제는 마이클 잭슨 안무 많이 가져온 것 같기도 해요."

■ 신동 "결혼은 여자친구가 내일이라도 하자면 하고 싶다"

슈퍼주니어 신동. 스포츠동아 DB



- 신동은 5월 17일 MBC '뽀뽀뽀' 마지막 촬영을 했지?

"네. 아마도 '뽀뽀뽀'는 제 인생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아요. 제일 애착을 갖고 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최장출연 기록을 못 세워 아쉬울 정도라니까요. 처음에는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출연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막 올라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하다보니 너무 즐겁고 보람 있더라고요. 연기도 많이 했고요, 특히 인형과 함께 하다보니 독백 연기도 많이 늘었어요."

- 신동은 갑자기 로맨스 가이가 됐어. 새 앨범에 의례히 적는 '땡스투(Thanks to)'에 암호문으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했잖아.

"네. 그 암호문 만들어 넣으면서 솔직히 팬들이 금방 알아 챌 줄 알았어요. 근데 너무 빨리 알아보더라고요. 결국 앨범에 사랑 고백을 한 게 너무 서투른 판단이 아니었나 싶어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사실 이제 막 청혼을 한 것이라 대답도 못 들었고, 결정되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결혼은 여자친구가 내일이라도 하자면 할 계획이예요. 그런데 일반인 친구라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축복만 해줄 줄 알았는데. 댓글 보고 충격도 많이 받았고.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자진탈퇴 할까 생각까지 했어요."

■ 예성 "매끈돌? 윤아가 근육을 너무도 싫어한다"

슈퍼주니어 네번째 유닛-해피의 예성. 임진환 기자



- 이번 4집의 특징은 멤버들이 조금씩 노출을 감행했다는 건데, 후배 '짐승돌'을 의식한 행동이지?

"하하. 사실 시원이 몸을 보면서 멤버들이 자극을 받았고 멤버들간 경쟁이 붙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정말 조금씩만 보여주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더 멋진 몸이 나오겠죠. 그런데 짐승돌은 아니고 단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에요."

- 잔근육을 잘 만들었어, 팬들은 '새끈돌'이라고 하던데…

"아, 그런데 소녀시대 윤아가 보더니 굉장히 싫어하던데요. '뭐에요! 그게'라고 바로 쏘아붙이던데. 윤아가 체질적으로 몸에 근육이 많은 것을 싫어하더라고요."

'특아카데미'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



■ 희철 "신화 형들이 빨리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 팀내 최고참이라 부담감이 커보이는데…

"28이란 나이가 그렇게 많진 않은 건데 워낙 시장이 빨리 변해서…. 방송국을 가면 새로운 가수들이 너무 많고, 특히 우리는 신인 아이돌과 경쟁을 해야 하니,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적응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든 생각인데, 신화 형들이 빨리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래야 저희도 어느 정도 체면이 서니까요."

- 후배와 경쟁심이 생겨?

"어휴. 이미 만 5년을 넘게 했는데요. 후배들과 싸워서 뭐 해요.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어요. 대신 후배들이 지켜보는 리허설 할 때는 진짜 열심히 하게 돼요. 후배가수들이 와서 무대를 채우는 것을 보면 '1등을 해야지'가 아니라 '밉보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 정도가 됐어요."

- 그래도 막내 규현이는 이제 23살인데…
"그러게요. 그러다 보니 규현이한테는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봤자 아이돌 막내인 2PM과 거의 동갑이거든요. 우리랑 같이 뭔가 늙어가는 느낌도 들고.(웃음)"

- 그래도 이젠 아시아에서 가장 알아주는 가수가 됐잖아?

"네. 해외활동에 주력하니까요. 새 앨범은 해외에서는 순차적으로 발매해요. 아시아 9개국 출시될 예정이고요. 8월부터는 아시아투어가 또 있어요. 일본은 우리가 많이 간 적이 없는데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고요. 대만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K-poo/J-pop' 차트에서 '쏘리쏘리'가 37주 연속 1위를 할 정도였어요. 정말 우리들도 깜짝 놀랄 정도의 인기였죠. 태국이나 중국 역시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해외에 치중하다보니 '한국에서는 이제 한 물 갔네'라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점점 더 공연 쪽을 많이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고요."

특아카데미’3인방 예능돌? 우린 만능돌! 무대에서도, 안방극장에서도 이들은 ‘특등’이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세 멤버 이특, 신동, 은혁이 그 주인공들. 세 사람은 ‘특아카데미’란 이름으로 의기투합해 SBS ‘강심장’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양회성 기자



■ 려욱 "스마프처럼 결혼하고도 계속 팀을 유지하는 게 이상적"

- 려욱은 4집 앨범에 '봄날'이란 솔로곡이 있던데…

"네.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솔로곡이에요. 서정적인 노래인데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을 뽑을 때 꼽힌 곡이기도 해요. 사실 그간 유니트 활동이 조금 부진하긴 했어요. 그래서 좀 아쉽기도 했는데 어느새 햇수로 6년차이더라고요. 다사다난한 기간으로 추억합니다. 저는 슈퍼주니어의 모티브를 일본 아이돌 그룹 '스마프'라고 생각해요. 특히 결혼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팀을 유지하고 나가는 게 이상적인 모습인 것 같아요. 그런 때가 올 때까지 더 열심이 해야겠죠."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