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6·2 선거 격전현장/전남 순천시장

조-노 ‘양강’캠프 6년째 정치적 악연

조보훈-노관규 측
2004 총선대결후 갈등 계속

이수근 “지방자치 정책으로 대결을”
윤병철 “정직한 후보 뽑아달라”

3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장천동 순천시청 앞.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순천지부 조합원 30여 명이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순천지부는 투표를 거쳐 노 후보를 지지키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순천시 연향동 사거리. 정동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과 서갑원 의원이 시민들에게 조보훈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지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후보는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인 서갑원 의원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노 후보와 서 의원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양측 간 악연은 2004년 총선부터 시작된다. 당시 노 후보는 민주당, 서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맞대결을 벌여 서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06년 노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두 사람은 사사건건 대립하는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공천자와 무소속 시장이 양강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선거가 지방자치가 아닌 정치 갈등으로 비화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후보는 “막판 지지세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시장과 국회의원의 대결이라는 구도는 누군가가 만들어낸 선거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되면 풍부한 행정경험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이수근 후보는 “노동자 서민을 위하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주고 시민들을 위한 시장을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참여당 윤병철 후보는 “시민 모두가 시장이 돼야 하며 정직한 시장 후보를 뽑아 달라”고 당부했다.

노 후보는 “최근 자신을 비방하는 휴대전화 괴문자가 수차례 발송돼 노인층 유권자 등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선되면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구도심을 되살리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