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즐기고 먹는’ 업종 주목“주가상승 효과 검증 안돼”‘반짝테마’ 그칠 가능성도
○ ‘보고 먹고 노는’ 테마에 관심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SBS에 가장 먼저 관심이 쏠린다. 광고 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SBS의 월드컵 관련 이익을 110억 원으로 예상했다. 한국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광고물량과 요금이 늘어 이익이 큰 폭으로 상향조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광고수입 외에 3D 중계권, 각종 뉴미디어에 대한 재판매권 수입 등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단독중계로 채널 인지도가 높아져 월드컵 전후로 위상이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축구 게임업체들도 웃음을 짓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쿠바와의 결승전이 열린 8월 마지막 주 야구게임 합산 순이용자 수는 8월 첫째 주 대비 24.7% 증가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피파온라인’ 게임을 내세운 네오위즈게임즈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피파온라인 동시접속자 수가 18만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며 “최근 야구게임도 흥행 중이라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드컵 경기가 국내에서는 저녁시간대에 방송되면서 하이트맥주 등 주류 업체, 하림과 마니커 등 닭고기 업체, 롯데칠성 등 음식료 업체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경기가 오후 8시 이후에 주로 열려 월드컵 기간 하이트맥주의 출고량이 12%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20%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반짝 테마 가능성도
하지만 월드컵 기간의 반짝 테마로 그칠 가능성이 있고 수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3월 초 3만4000원대에서 최근 4만2000원대로 주가가 상승한 네오위즈게임즈를 제외하고는 ‘월드컵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대부분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