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 시장, 인천 시장, 경기 도지사 등 수도권 '빅3' 가운데 2곳에서 힘겹게 승리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인천을 비롯한 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약진했다.
3일 오전 최종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수도권 '빅3' 중 서울 시장, 경기 도지사 2곳에서 승리했다.
그 러나 서울 시장 재선에 나선 오세훈 후보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이날 새벽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하는 힘겨운 싸움을 했다. 또 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과 강원지사, 세종시 수정추진 논란으로 주목받은 충청권 3곳을 전부 내주며 6곳의 승리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인천 시장을 승리하는 등 7곳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가져가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 1곳을 챙기는데 그쳤고 경남, 제주지사는 무소속 후보에게 각각 돌아갔다.
서울 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오세훈 당선인은 9시 36분 현재 개표율 99.9% 상황에서 208만6084표를 얻어 득표율 47.4%로 당선됐다. 새벽 5시 이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205만9657표를 얻어 득표율 46.8%로 2위에 그쳤다.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남은 표가 3000여표에 불과해 오 당선인의 재선은 확정됐다.
오 당선인은 그러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향후 시정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서울에서 오 당선인이 시장으로 당선된 가운데 25개 구청장도 한나라당이 모두 독차지하며 협조가 잘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21곳을 차지하고 한나라당 후보는 강남 지역 등 4곳을 얻는데 그쳤다.
인터넷 뉴스팀.
▲동영상=피말린 오세훈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