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투표율 이유는
2일 투표 초반 분위기는 오히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보다 가라앉은 듯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잠정 투표율은 21.6%로 4회 때(22.1%)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이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이 4회 때의 51.6%보다 낮은 40%대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낮 12시 투표율이 27.1%로 4회 때와 같더니 오후 들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시간대별 투표율은 4회 때와 비교해 △오후 1시 0.9%포인트 △오후 3시 1.8%포인트 △오후 5시 2.6%포인트 △오후 6시 최종 2.9%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오후 휴대전화와 트위터 등을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후 3시 (방송사의) 출구조사 기준 2% 안으로 따라잡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 한 번 더 투표 독려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30대 이하는 모두 41%다. 4회 선거 때 40대 이상의 투표율이 모두 55%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 20, 30대의 높은 참여가 투표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4회 때 30대 이하의 평균 투표율은 37.6%에 불과했다.
투표일을 앞두고 야당 후보들의 막판 추격전이 본격화하면서 표심이 요동쳤다. 각 당과 언론에서도 초접전 지역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건으로 가라앉아 있던 지방선거 분위기도 급속도로 달아올랐다. 결국 접전지역의 높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65.1%로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는 전국 평균 투표율(54.5%)보다 10.6%포인트나 높았다. 강원(62.3%)과 경남(61.9%)의 투표율도 전국 투표율보다 각각 7.8%포인트, 7.4%포인트 높았다. 한편 접전지역은 아니었지만 전남(64.3%)과 전북 경북(각각 59.4%)의 투표율도 전국 투표율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