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표까지… 분주한 개표작업 2일 광주 동구지역 개표장인 전남여고 체육관에서 동구선거관리위원과 개표원들이 투표함을 개봉한 뒤 수거한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경기 31곳중 민주 18곳 우세… 한나라 인천서 1곳만 앞서가
충청
충북 특정정당 독식 없어… 충남-대전은 선진당 선전
영남-호남
공천탈락자 무소속 출마… 26 곳서 1위 달리며 ‘위력’
228명의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괄목할 만한 우위를 보였다. 3일 오전 2시 30분 현재 민주당이 89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한나라당은 78곳에서 1위를 달렸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전국 230곳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155곳(67%)을 차지한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특히 25명의 구청장을 뽑는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오전 2시 30분 현재 민주당이 무려 21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체 31곳 중 민주당이 1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수도권 66곳 가운데 단 1곳만 건졌던 민주당으로선 대약진이자 설욕인 셈이다.
이와 함께 오전 2시 30분 현재 무소속 후보가 42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이들이 모두 당선된다면 무소속 당선자 비율은 2006년(12.6%)보다 높은 18.4%가 된다. 무소속 후보가 바람을 일으킨 지역이 주로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이란 점에서 전문가들은 “지역구도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전은 2012년 대선에 대비해 바닥을 다지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여야는 광역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역량을 집중했다.
25명의 구청장을 뽑는 이번 서울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오전 2시 30분 현재 서초 강남 송파 중랑 등 4곳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21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25 대 0’ 완승을 거둔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기초단체장까지 하나의 당이 독식한 데 따른 견제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맹정주(강남), 정송학(광진), 한인수(금천), 최선길(도봉), 김형수 구청장(영등포)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 표가 분산된 것도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경기, 인천
경기, 인천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은 뚜렷했다. 오전 2시 30분 현재 경기 기초단체장 31곳 중 민주당이 18곳, 한나라당이 11곳, 무소속 후보가 2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인천의 경우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10개 기초단체장 중 9곳을 휩쓸었으나 이번에는 ‘여당 견제론’이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충청
33개의 기초단체장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3각 대결을 펼쳤다.
충북은 특정 정당의 독식이 없었다. 오전 2시 30분 현재 전체 12곳 중 한나라당이 3곳, 민주당이 5곳, 선진당이 3곳, 무소속이 1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였다.
모두 16개 지역에서 치러진 충남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선진당이 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은 공주 한 곳에서만 1위를 기록했다. 4년 전 한나라당이 5개 구청장을 싹쓸이한 대전은 오전 2시 30분 현재 선진당이 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영호남, 강원
오전 2시 30분 현재 영호남을 통틀어 무소속 후보가 무려 2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남은 22곳 가운데 여수, 순천, 광양, 곡성, 화순, 강진, 신안 등 7곳에서, 전북은 14곳 가운데 정읍, 김제 등 2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영남은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가 대거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텃밭을 잠식했다. 23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경북의 경우엔 무소속으로 나선 현직 단체장 6명이 오전 2시 30분 현재 1위를 달렸다.
18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경남도 같은 시간대에 무소속 후보가 무려 10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이던 강원의 경우 18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한나라당이 오전 2시 30분 현재 1위를 보인 지역은 9곳에 그쳤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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