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민주 웃음꽃 민주당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신낙균 의원,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 이미경 사무총장, 장상 공동선대위원장. 이종승 기자
2일 밤과 3일 새벽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희색이 만면했다. 다만 서울 등 주요 접전지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 등 40대 후보들의 선전에 당내에서는 “현 정권 심판론과 차세대 주자론이 승리의 양대 요인”이란 분석이 나왔다.
투표가 끝난 뒤 속속 당사 3층 개표상황실에 집결한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개표 상황을 주시하며 시종일관 개표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장상, 한광옥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이미경 사무총장, 우상호 대변인 등 지도부는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잘했어” “이겼다”며 환호했다.
게다가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서초구에서도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거의 대등한 게임을 벌이자 지도부는 “대단한 선전”이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지역구인 전북 진안에서 투표를 마치고 오후 8시경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정세균 대표는 20여 명의 소속 의원에게 “아직은 웃을 때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 대표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민심은 천심”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중간심판을 피하려고 갖은 술수를 썼지만 통하지 않은 것이다. 투표율이 높은 것만 보더라도 심판하려는 국민들의 표심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출마한 경남도지사 선거 개표 상황에도 눈을 떼지 못하다가 김 후보가 승기를 굳혀가자 자기 당 일처럼 환호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