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출신 오콘조이웨알라 세계은행 사무총장
“인프라 중심 지원방식
개 도국 발전에 큰 도움
한국 G20 가교역할 기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은행(WB) 사무총장은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국가”라며 “한국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로 준비하는 ‘개발도상국 개발 이슈’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4∼5일 부산 해운대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동아일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으로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교장관을 역임한 국제경제 및 개발경제 전문가로 2007년 12월부터 WB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은행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은 세계의 새로운 성장거점”이라며 “한국의 ‘개발 이슈’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세계은행
―경제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 분야에 관심을 둔 이유는….
“나이지리아는 1967년부터 1970년까지 내전인 ‘비아프라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 생활이 나아졌을 때 내가 가진 것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주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국은 G20 정상회의 때 개발 이슈를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제안할 계획이다. 평가를 내린다면….
“지금 전 세계는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개도국은 세계의 새로운 성장거점이다. 좋은 투자 대상이며 소비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 이니셔티브는 개도국들의 성장에 필요한 무역 불균형 해소와 신용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치다.”
“아무리 인력의 생산성이 높고 좋은 상품이 있어도 공장을 가동시킬 전력시설, 상품을 유통시킬 도로와 다리가 부족하면 효과가 없다. 좋은 방법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개도국을 도우면 지원하는 나라에도 이익이 된다. 수출 시장을 구축하고 자국민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세계은행은 이런 점을 강조해 금융위기 때도 625억 달러를 가난한 나라들에 지원했다. 한국도 지난 3년간 2억85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안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03∼2006년 부패 척결활동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는데….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