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결국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졌지만 선거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의 15% 차를 5%까지 따라붙었다. 문자메시지와 트위터의 덕을 본 것 같다. 유 후보 자신도 선거 당일 ‘오후 3시 출구조사 기준 2% 안으로 따라잡고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 전날에는 ‘내일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놀러가자’는 젊은 트위터 이용자도 있었다. 자기 표는 아깝지만 한나라당에 갈 몇 표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전사(戰士)’로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의 트위터 사용자는 현재 약 60만 명이다. 대부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이어서 300만∼6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디지털 선거운동 시대의 본격 도래로 망신을 당한 쪽은 여론조사기관이다. 휴대전화의 전면 보급 때문에 종전처럼 집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정확히 읽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모바일미디어와 음성인식기술 등을 활용한 새 조사기법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육정수 논설위원 soo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