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 경남 기초단체장 18곳중 6곳 차지
부산 기초단체장 - 광역의원 절반이 새 얼굴
울산 민노당 대약진… 북구 광역의원 싹쓸이
경남 도의원 전체 54명중 16명이 野- 무소속
부산, 울산, 경남 등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동남권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인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모두 무소속과 야권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 후보는 유례없는 고전을 했다.
○ 부산
부산 유일 여성 기초단체장이었던 김은숙 중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송숙희 전 시의원이 사상구청장에 당선돼 여성 기초단체장은 2명으로 늘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과 강인길 강서구청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2002년 이후 비한나라당 후보가 한 명도 진출하지 못했던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 5명이 당선됐다. 지역구 시의원 42명 가운데 20명이 새 인물.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로 다리가 불편한 동래구 3선거구 한나라당 이진수 당선인(40)과 시각장애인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인 이경혜 당선인(53·여)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을 벌인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후보가 무려 42명이나 당선됐다. 이는 전체 정원(158명)의 26.6%에 해당한다. 2006년(12%)보다 크게 늘었다.
○ 울산
교육의원 역시 진보 성향 이선철 당선인이 이겼다. 앞서 지난해 4월 실시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북구는 국회의원-구청장-광역의원-구의회를 모두 진보진영이 차지했다.
중구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용수 당선인이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를 제쳤다. 남구와 동구청장은 한나라당이 이겼지만 민노당 후보와 표 차는 각각 1.31%포인트와 2.67%포인트에 불과했다.
울산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한 것은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과 지방의원 등에게 울산지법이 지난달 18일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경남
도의원은 전체 54명(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한나라당이 38명, 민노당 5명, 민주당 3명, 진보신당 2명, 국민참여당 1명, 무소속 5명으로 한나라당 독주체제에 금이 갔다. 창원, 김해, 거제에서 야권후보 선전이 돋보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남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것은 원칙 없는 공천으로 후유증이 컸고 당 차원에서도 도지사 선거전 등을 쉽게 생각하며 치밀한 전략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일 오후 4∼6시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몰리는 등 ‘한나라당 독점’ 구도에 대한 변화 욕구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