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선동열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삼성전이 열린 대구는 4일 낮 최고기온 30도를 훌쩍 넘겼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순위싸움”이라며 “여름철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각 팀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 선동열 감독과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어떤 여름나기 대처법을 마련하고 있을까.
삼성은 2007년 서머리그에서 14승6패로 우승을 거머쥐며 사라져가던 가을잔치의 꿈을 되살렸다. 2008년에도 시즌 중반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파죽지세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08년과 2009년 여름에 힘을 내면서 꿈에 그리던 가을잔치 무대를 2년 연속 밟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5월까지 최하위를 다퉜지만 여름 대반격으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은 무더위에 익숙한 장점도 있지만 마운드가 강한 데다, 선 감독 부임 후 스프링캠프부터 체력훈련에 중점을 둔 효과를 여름에 보고 있다.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고민
삼성은 튼튼한 중간계투진을 보유해 3일까지 팀방어율(4.29) 3위지만 윤성환 크루세타 배영수가 난조를 보이면서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절대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도 장기화되고 있다.
롯데 역시 사도스키 송승준을 제외하면 다른 선발투수의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불안하다. 불펜 방어율(6.81)은 8개구단 중 최악. 게다가 수비불안이라는 고질적인 약점도 안고 있다.
○선동열 “마운드 재정비” VS 로이스터 “공격력 극대화” 다른 처방전
선 감독은 “오승환을 5일 1군에 올릴 것이다. 당분간은 편한 상황에서 중간계투로 던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수와 함께 중간계투로 뛰게 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도록 돕겠다는 복안.
선 감독은 “우리팀이 여름에 강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마운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가능하다”며 마운드 정상화 작업을 통해 도약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례적으로 훈련 때 타자들에게 직접 공을 올려주며 타격을 지도하고, 타격장면을 동영상으로 직접 찍어 해당선수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