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외교로의 방향전환 시사재정적자 줄이려 세금 올릴듯
○ 대미외교 복원에 초점
간 총리는 우선 미국 등 기존 우방과의 동맹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정권의 단명을 초래한 원인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었다. 특히 아시아 중시 외교로 방향을 급격히 전환하면서 미국보다는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듯한 정책은 미일 갈등의 불씨가 됐다.
○ 재정건전화 위해 증세 유력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경제정책이다. 간 총리는 아동수당 등 복지정책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증세(增稅)를 통한 재정건전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일본의 국가부채 규모는 선진국 중 최악의 수준으로 올해 말께 970조 엔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국채를 찍어 예산을 조달했지만 더는 국채 발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토야마 내각은 서민 부담과 유권자 반발을 우려해 소비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간 총리의 생각은 다르다. 당장은 세금 부담이 늘더라도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방향으로 재정을 집행하면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어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현행 5%인 소비세를 10%로 올리면 약 10조 엔의 세수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총리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업으로 노인복지 보육 등 서비스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재무상 재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이 가중돼 왔다”며 “노인복지서비스 보육서비스 등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함께 간 총리는 ‘엔저(円低)주의자’로 알려져 있어 재임 기간에 달러당 엔화 가치가 90엔대 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