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해 “화장실 왜 잠겼나”환경미화원에 욕설-폭행
“아, 씨. 문이 잠겨 있잖아.” 지난달 25일 오전 7시 반경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공대의 여자화장실. 환경미화원이 한창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20대 남성이 들어왔다. “여기는 여자화장실이니 남자화장실로 가라”고 하자 잠시 나갔던 그 남성은 되돌아와 “남자화장실은 잠겨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느냐”며 환경미화원의 등을 때리고 복도로 잡아끌었다. 여자화장실 맞은편 연구실을 남자화장실로 착각한 그는 계속해서 ‘문을 열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다가와 말리던 경비직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학생들이 말리고 나서자 그는 자취를 감췄다.
이 사건은 연세대 학생 커뮤니티와 대자보를 통해서 뒤늦게 알려졌다. 20대 남성에 대해 학내에서는 “기본이 돼있지 않은 학생”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연세대 학생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도 있지만, 연세대 총학생회와 공공노조 연세대 분회 등이 참여한 대책위원회는 “피해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볼 때 가해자가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사자를 찾아내 사과를 받고 피해자 치유 및 보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