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나오토는 누구시민운동가 출신 맨땅서 출발하토야마와 민주당 창당 주도관료에 호통 잘쳐 ‘가시’ 별명
그의 부친은 유리회사 중역이었다. 그는 재수 끝에 도쿄공업대 응용물리학과에 들어갔고, 변리사 시험에 세 번 낙방한 뒤 1971년 자격증을 땄다. 그를 두고 집념의 정치인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은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정치인으로 우뚝 선 것은 1996년 연립정권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내각에서 후생상을 맡았을 때다. 당시 혈액제제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각료이면서도 관료의 잘못을 입증하는 서류를 찾아낸 뒤 관료사회의 거센 반발을 누르고 공개했다. 곧바로 피해자를 찾아가 진솔하게 사죄하는 그의 모습이 국민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겼다. ‘관료개혁의 선봉’ ‘장래의 총리감’이라는 이미지를 굳힌 계기였다. 의원 활동은 약품과 경제, 토지 문제 등에 치중하면서 정책통으로도 두각을 드러냈다.
후생상 시절 관료들에게 버럭 화내는 목소리가 집무실 밖에까지 들리곤 한 데에서 ‘이라(刺·가시) 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내와 2남이 있으며 장남 간 겐타로(菅源太郞)도 중의원 선거에 낙선한 경험이 있다. 술과 바둑, 고양이를 좋아한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