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탈락자 무소속 출마 39곳 중 12곳 ‘與패배’ 빌미 제공
與 ‘비례’득표 野에 앞섰지만 “결집력 뒤져 결국 대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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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는 했지만… 한나라당 김무성(왼쪽), 민주당 박지원 원대대표가 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났다. 양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6월 임시국회 현안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대북결의안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국회 진상조사특위의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현직 기초단체장이 각 당의 공천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은 전국적으로 39곳이다. 이 가운데 탈당한 현직 단체장이 당선된 곳은 부산 연제구청, 인천 강화군 등 15곳으로 10곳은 한나라당 낙천자가 출마해 당선됐다.
본인은 떨어졌지만 친정인 한나라당 출마자의 표를 잠식해 낙선시킨 곳도 12곳이나 됐다. 이들 지역에선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패배했으며 민주당은 11곳에서 승리했다.
경기 광명시 등 나머지 4곳에선 현직 단체장과 ‘친정’인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수 합계가 민주당 후보자의 득표수를 넘지는 못했다.
한편 39곳 중 공천 탈락한 현직 단체장이 출마해 이긴 15곳과, 졌지만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킨 12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곳(한나라당 10명, 민주당 2명)에선 낙천자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친정’ 후보에게 패배했다. 결국 39명 중 27명(69%)이 선거 판세에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서는 높지만 결집력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선거는 후보자가 아닌 정당에 투표하기 때문에 정당 지지도를 보여주는 척도다.
민주당은 이번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35.9%의 득표율을 보여 한나라당(39.8%)보다 3.9%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2006년 지방선거(31.5%·민주당+열린우리당), 2008년 총선(25.2%)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은 크게 결집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이번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은 2008년 총선(37.5%)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06년 지방선거(53.8%)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