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kdb생명
경영난 모그룹 이미지 벗고 정상화 기대감… 개명 성공
대한생명→한화생명
2대주주 예보 “기존 브랜드 가치가 더 커”… 개명 무산
회사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 중인 금호그룹의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름을 바꾸면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추가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산은금융그룹은 경영정상화 후 금호생명을 그룹 계열사로 편입해 장기 수신기반을 확충하고 생보업계 5위권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반면 대한생명은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꾸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최근 이사회를 열기 전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 예보 측은 ‘한화생명보다 대한생명의 브랜드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고려해 기존 이름을 유지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그룹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대한생명 지분 50.3%를 갖고 있으며 예보는 24.7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던 대한생명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예보와 의견을 조율하며 계속 사명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