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 빅3이자 클럽팀 동료G조 3차전서 얄궂은 맞대결
‘하얀 펠레’로 불리는 카카는 뛰어난 밸런스 덕분에 밀집된 상대 수비들 틈 사이를 빠르면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꿔 빠져나가는 신기의 드리블이 트레이드마크. 상대 수비수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패스와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도 발군이다.
카카는 메시와 호날두에 앞서 축구계를 평정했다.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뛰던 2007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득점왕을 차지했고 그해 유럽 최우수선수상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 사이다. 더구나 둘의 대조적인 이미지는 대결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가스펠을 흥얼거리고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성경책을 꼽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카는 반듯하면서 귀티 나는 귀공자 이미지. 반면 호날두는 기름기 좔좔 흐르는 머리를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에 근육질의 맨몸도 자주 드러내고 미녀와의 스캔들도 끊이지 않는 ‘육식남’ 이미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