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형펀드나 퇴직연금 같은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 해외 금융시장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막상 자신이 은퇴할 때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도 있어 노후자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대 초 일본 은퇴자들은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가 이후 닥쳐온 자산가치 하락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만약 일본 은퇴자들이 자금의 일부를 해외에 분산투자했더라면 당시의 고통을 어느 정도는 피할 수도 있었다.
은퇴 준비자들이 염두에 두면 좋을 해외시장 투자 요령을 살펴본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꼽을 만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0년 브릭스 지역은 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나 일본이 2, 3% 정도, 한국도 4, 5%대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릭스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2] 중장년층 증가하는 국가, 장기적으로 유망
인구구조로 봤을 때 자산시장의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이다. 인도는 2050년까지 생산가능 인구수 및 40, 50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이고 브라질도 2045년까지 꾸준하게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가들에서 장기적으로 자산시장이 성장한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3] 한국 60%-해외 40% 투자 비율이 최적
국내 주식과 브릭스 주식을 예로 들어 분산투자 효과를 살펴보면 돈을 한국에 60%, 브릭스에 40% 투자했을 때 기대수익률은 연 20%, 변동성은 연 23%로 계산됐다. 반면 브릭스 주식에만 투자했을 때는 기대수익률이 연 28% 정도로 올랐지만 변동성도 커졌고 국내 증시에만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국 6, 해외 4의 비율이 최적인 셈이다.
[4] 퇴직연금-개인연금 적립금엔 당장은 세금없어
퇴직연금은 퇴직할 때까지 적립금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은퇴 시점에 퇴직소득세 또는 연금소득세로 납부한다. 세금을 나중에 내므로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 연금을 받는 시점에는 투자자가 이미 은퇴했을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는 개인연금도 마찬가지이다. 변액보험은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을 아예 면제받을 수도 있다. 다만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10년 이상 보험료를 내야 한다.
[5] 해외투자 낯설지만 장기투자한다면 필요
윤치선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
정리=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