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이 ‘4-4-2’로 나오면 한국은 ‘4-2-3-1’
《‘박지성 vs 리오넬 메시’ 그리고 ‘이청용 vs 카를로스 테베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 선수들이다. 아르헨티나는 7일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프리토리아대 턱스 스포트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공개 훈련을 했다. 아르헨티나는 23명의 선수를 나눠 30분간 실전과 같은 미니게임을 했다.》
○4-4-2 전형에 메시는 중앙 미드필더
미드필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다름 아닌 메시와 테베스. 아르헨티나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4-4-2 전형으로 나선다면 4-2-3-1 전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박지성과 이청용은 각각 메시, 테베스와 맞대결하게 된다. 그동안 4-4-2 전형에서 왼쪽 측면을 맡았던 박지성은 4-2-3-1 전형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이청용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큰 무대에서 격돌해본 네 선수
박지성은 이미 메시와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박지성은 2008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에서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와 만났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박지성에게 바르셀로나의 키 플레이어인 메시 봉쇄의 중책을 맡겼다. 당시 박지성은 현지 언론들이 ‘상식을 넘어선 스태미나’라고 칭송할 정도로 풀타임으로 뛰어다니며 메시의 발을 꽁꽁 묶었다. 결국 박지성은 1차전 0-0, 2차전 1-0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이청용도 두 차례 테베스와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지난해 볼턴과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이청용은 오른쪽 미드필더, 테베스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맞대결이 일어날 위치는 아니었지만 두 선수 모두 행동반경이 넓어 수차례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청용은 1도움, 테베스는 2골을 기록하며 테베스가 앞서는 듯싶었지만 영국 언론들은 이청용의 활약을 더 높이 평가했다.
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