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러스텐버그의 올림피아 파크 경기장에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스피드 경기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스 리그 밤에만 경기…선수들 적응애로
1차전 낮1시30분 킥오프…허정무호 청신호그리스대표팀이 8일(이하 현지시간) 훈련 시간 조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 한국전 대비에 돌입했다. 그리스는 오후 1시30분 더반에 위치한 노스우드 고등학교에서 훈련했다. 그리스 한 기자는 “앞으로 이틀 동안 같은 시간에 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은 선수들의 신체리듬을 한국전에 맞추기 위해 훈련 시간을 대거 앞당겼다. 전날까지는 오후 5시에 훈련했다. 한국-그리스전은 포트엘리자베스에서 12일 오후 1시30분에 열려 선수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하다.
레하겔 감독이 일찌감치 훈련 시간을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실시하기로 한 이유는 그리스 선수들이 낮 경기에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주득점원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당시 “낮 경기가 익숙하지 않아 매우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리스 선수들이 낮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원인은 자국 프로리그 경기 시간에 있다.
그리스 프로리그는 낮에 경기를 하지 않는다. 그리스가 지중해에 위치해 연중 기온이 높은 탓도 있지만 TV 생중계를 위해 대부분 해가 진 뒤 경기를 한다. 주말에도 가장 빠른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5시30분이다. 때문에 선수들이 낮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적어 신체리듬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게 그리스 기자들의 설명이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레하겔 감독은 한국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반복 훈련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반(남아공) | gtyong@donga.com-twitter.com/sportsdonga
사진 |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