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는 두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순접의 而(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인이 관청의 물건 만드는 곳에서 부지런히 일해야 생산의 일에 정밀하게 되듯이 군자는 외물의 유혹에 휘둘리지 말고 배움의 뜻을 독실하게 지녀야 군자로서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한편 以를 목적의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백공이 공장에 있는 이유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요, 군자가 배우는 이유는 그 도를 지극히 하기 위해서라고 번역할 수 있다. 두 설을 보완하면 좋다. 致는 ‘대학’의 致知(치지)의 예처럼 궁극에까지 다한다는 뜻이다.
자하는 군자의 직분을 말하려고 공인의 예와 비교했는데 중요한 것은 공인이든 군자든 專心致志(전심치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직분에서든 마음을 專一하게 만들고 뜻을 다해야 일을 이루고 목표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