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100년, 양국관계는…동아일보-아사히 공동여론조사“경제 동등한 관계” 韓 41% - 日 47%‘가장 중요국 美’ 韓 49% - 日 58%‘위협국’ 韓 45% “北” - 日 57% “中”
○ 가깝지만 먼 한국과 일본
한국인의 55.6%, 일본인의 44%는 상대의 나라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인들의 56%는 ‘현재 한일관계가 잘돼 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잘돼 가고 있다’는 28.7%로 나타났다. 2005년 한중일 공동여론 조사의 6.5%보다는 크게(22.2%포인트) 올라 양국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상당수 늘어났다. 이는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된 갈등은 여전하지만 일본 민주당 정권의 출범 이후 한일관계가 다소 유연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독도 문제와 남북통일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도 엿볼 수 있었다. “독도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47%)와 ‘서둘러 해결할 필요 없다’(46%)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일본인들의 67%가 ‘통일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업 무역 등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인은 41.2%가, 일본인은 47%가 ‘한일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인의 54.8%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응답해 아직까지는 일본의 경제를 우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30대(46.4%)와 20대(47.1%) 등 젊은층일수록 ‘한일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 북한과 중국 문제는 함께
한국인의 49.1%와 일본인의 58%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국가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한국인(25.6%)과 일본인(26%)에게 중요한 국가로는 중국이 꼽혔다. 한국인들은 일본(4.1%)을 북한(17.6%) 다음으로, 일본인들은 한국(6%)을 북한(2%)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한국인의 87.3%가 ‘일본과 협력을 취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일본인들의 58%도 ‘일본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