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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21세 이하 유망주 23명 발표
B조에선 아르헨 파스토레 등 경쟁자
펠레·베켄바워·오언 등 역대 주인공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에 참가하는 21세 이하의 선수들 가운데 본선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를 준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부터 시작된 이 상은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는 별도의 시상식 없이 선수를 선정하는 데 의의를 뒀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처음 수상했고 이후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1966년 잉글랜드),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1998년 프랑스) 등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FIFA는 공식 시상식을 마련했다.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히어로로 등극했다. 포돌스키는 준결승까지 7경기에 출전하며 3골을 성공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 히어로’의 탄생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남아공월드컵의 ‘베스트 영 플레이어’는 현대 자동차가 후원에 참여해 ‘현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로 명칭이 확정됐다.
9일 현재 FIFA 닷컴에 이름을 올린 베스트 영 플레이어 후보들은 총 23명. 한국대표팀의 이승렬과 기성용도 후보 리스트에 나란히 있어 아시아 최초의 베스트 영 플레이어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기성용과 이승렬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리그에 진출한 기성용(21)은 아시아 최초의 베스트 영 플레이어 수상을 노린다. 기성용은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고, 이후 A매치 21경기를 소화하며 4골을 성공시켰다. 기성용은 FIFA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 맞서 경기를 펼치고, 그것은 내가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우리 팀이 16강에 들어가기를 바라며, 개인적으로는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무호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주목받는 이승렬(21·서울)은 2008년부터 FC서울에서 활약하며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아냈다. 후반 조커로서는 제격이다.
5월2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위협적인 공격력을 과시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FIFA 닷컴은 “2년 전만 해도 눈에 띄지 않던 그가 2010남아공월드컵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나라의 영 플레이어 후보
한국과 본선에서 만나는 B조 국가 중에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파스토레(21·US 팔레르모), 그리스의 소티리스 니니스(20·파나티나이코스), 나이지리아의 루크만 하루나(20·AS모나코)가 주목할 젊은 선수로 꼽혔다.
파스토레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숨겨온 무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감독과 팬들의 신임이 두텁다. 장신(187cm)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공 플레이가 장점.
니니스는 청소년대표팀을 거친 에이스로 그리스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연소 A매치 골 기록(18세 46일)을 가지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넘치는 체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파나티나이코스에서도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며 유럽 리그의 뜨거운 러브 콜을 받고 있다.
박주영과 함께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루크만 하루나는 어린 시절부터 촉망 받은 신예. A매치에 단 한번 출전했음에도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어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했고, 5월31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켜 떠오르는 히어로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조나단 도스 산토스(멕시코), 토니 크루스(독일), 크리스 우드(뉴질랜드), 레네 크린(슬로베니아), 카를로스 벨라(멕시코), 니콜라스 은클루(카메룬), 주광민(북한) 등 쟁쟁한 후보들이 ‘베스트 영 플레이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