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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IA 로페즈의 ‘빵점매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6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주심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더니 조범현 감독이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공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후에도 분이 덜 풀렸는지 생수병을 던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을 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면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등의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있다.
9일 광주구장. 로페즈가 덕아웃에서 훈련하는 동료 선수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그는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자마자 총알같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볼 정리를 함께 도왔다. 마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로페즈가 등판일 때만 유독 난동을 부린다는 말에 “그러니까 말이야”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조 감독의 표정에는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최근 만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여있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