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선발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직구·변화구·포크볼 등 자유자재
입단초반 부진 씻고 KIA 희망 우뚝
KIA로서는 최후의 카드였다. 용병교체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하며 영입한 우완투수 콜론. KIA 서재응은 한국 땅을 밟은 향해 그를 향해 “네가 잘 해줘야 한다. 이제 대안이 없다”며 하소연(?)을 했다.
5월 9일 잠실 LG전, 첫 선발피칭을 한 그에 대한 평가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은 위력적이지만 누상에 주자를 두고 있을 때 퀵모션이 느리고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심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았다. 5월 23일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광주 넥센전에서는 2이닝 만에 3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KIA 코칭스태프들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기도 했다.
9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과 확실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삼진은 3개밖에 없었지만 6회까지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6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4회와 7회 김현수에게, 5회 손시헌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이 옥에 티.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로 두산 막강타선의 손발을 묶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콜론은 “오늘은 직구, 변화구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고 특히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서 유인구로 잘 사용했다”며 “오늘도 짧은 이닝을 던졌는데 장기적으로 보고 점진적으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디오로 두산 타자들을 연구했던 게 도움이 됐다. 메이저리그는 최고 수준이고 몇 경기 안 뛰어봤지만 한국야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감탄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