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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박정아 “흥행부도 꼬리표 이제 뗐죠”

입력 | 2010-06-10 07:00:00

“쥬얼리 리더가 아닌 연기자 박정아로 봐주세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검사프린세스’를 통해 연기자로 거듭난 박정아.


■ 연기로 제2의 인생 꿈꾸는 박정아

6년전 악플에 상처…연기포기 후회
‘검프’로 자신감…사극캐스팅도 OK


“6년전 포기하지 않고 연기 계속했더라면….”

2001년 데뷔한 이후 그녀는 20대를 인기 그룹 쥬얼리의 리더로 보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연기자 박정아’로 30대를 보내려 한다.

박정아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 노래에서 연기로 주전공을 바꾸었다. 쥬얼리에서는 맏언니이자 든든한 리더였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직 주연이 아닌 조연. 그러나 역할의 비중과 조건 등은 그녀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제가 제일 늦게 합류해서 드라마 포스터에는 사진도 없어요. 호호호. 그래도 서운하지 않아요. 역할이 크지도, 분량이 많지도 않았지만 100% 만족해요. 그런 기분을 처음 느껴볼 정도로 행복했어요.”

드라마 촬영 때의 느낌을 돌이키는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느껴졌다. 드라마가 끝난 후 박정아가 받은 연기 성적은 ‘A’.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연과 박시후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연기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보너스로 받았다.

“예전에 연기했을 때는 즐기면서 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순수하게 열심히 해보고 싶었고, 열정을 가지고 했던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박정아가 처음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것은 6년 전이었다. 2004년 드라마 ‘남자를 사랑할 때’의 주연을 맡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실패를 맛봤다.

“6년 전에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계속했다면 제 모습이 달라져 있었을 것 같아요. 큰 역할의 의미가 아니라, 성숙한 연기를 조금 더 빨리 보여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당시 받은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연기를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어요.”

환하게 웃으며 당당했던 그녀가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졌다. 2004년 당시 박정아의 연기에 대해서는 혹독한 비난과 악플이 쏟아졌었다.

“주위에서는 털털한 성격이니 아무렇지도 않고 쉽게 넘어갔을 거로 생각해요. 사실 소심한 성격이라 상처를 많이 받았죠. 그래서 많이 아팠어요. 인터넷에는 ‘박정아=실패=고배를 마셨다’라는 단어가 계속 따라다녔어요. 지금도 그때 비난의 글 토시 하나까지 생각이 나요. 그 시간을 빨리 견뎌냈으면 새롭게 도전하는 데 힘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녀는 도전을 좋아했다. 10년 동안 활동하던 쥬얼리도 뭔가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팀을 떠났다. 이제 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사극도 도전할 예정이다. “무언가를, 새로운 걸 발견하고 도전해야 할 시기가 온 거였어요. 변화되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팀에서 나와 어떤 걸 가장 처음에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도전했어요. 지금은 사극 연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출연 섭외가 온 것도 아닌데, 미리 공부를 하는거죠. 이제 연기라는 하얀 도화지에 채워나가는 과정을 이제 시작했으니까 관심 있게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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