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100년, 양국관계는…동아일보-아사히 공동여론조사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 한국인은 ‘한국인이 납득할 만한 일본의 사죄’(26.9%)를 맨 먼저 꼽았다. 이어 ‘한일 국민 간의 폭넓은 교류 확대’(21.2%), ‘역사인식을 일치시키기 위한 공동 연구’(21%), ‘미래세대에 대한 과거사 교육’(20.8%) 등이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포괄적 포용을 통한 대일 인식의 개선’(4.6%)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매우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상호 교류를 통한 관계 개선에 거는 한국인의 기대가 커진 것이 두드러진다. 2005년 3월 조사에서는 6%에 불과하던 ‘국민 간의 폭넓은 교류’가 이번 조사에서 21.2%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은 5년 전 42%에서 26%로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은 ‘교류 확대’에, 20대 이하는 ‘역사 인식 일치를 위한 공동 연구’에, 30대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과거 교육’에 거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컸다.
일본인들은 ‘양국 상호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언인가’를 묻는 질문에 ‘경제·기술 협력’이라고 답한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유학 등 인적 교류’(15%), ‘문화·스포츠 교류’(15%), ‘역사 공동 연구’(11%)가 그 뒤를 이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