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로 불리는 축구 영웅은 월드컵을 통해 완성된다. 최근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 스타로 불릴 만한 선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8)이다. 지단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열세가 점쳐졌던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부상 탓에 무기력했지만 2006년 극적으로 부활했다. 스페인과의 16강전,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박치기로 퇴장당하는 희대의 사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은 지단이었다.
지단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를 주물렀던 축구 스타는 브라질의 호나우두(34)이다. 그는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의 주인공(15골)이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골을 넣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8골을 터뜨리며 우승컵을 안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3골로 건재를 과시했다. 골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단숨에 공을 낚아채 골을 넣는 장면은 ‘황제 골잡이’란 말과 잘 어울렸다.

반면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쓸 것이란 찬사를 받았던 브라질의 호나우지뉴(30)의 2006년 독일 월드컵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최고 스타는 누가 될까. 팬들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등을 주목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