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협의회(WEC)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해외 전문가를 만나다 보면 세계에너지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함을 느낀다. 아시아의 에너지 소비 증가폭이 북미나 유럽연합(EU)을 압도한다. 에너지소비 증가에는 필연적으로 환경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 이제 아시아는 환경이슈를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책임 있는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 또한 녹색성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많은 기업이 녹색 경영을 내세우고 친환경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아시아의 이웃 국가 또한 신재생에너지나 친환경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한다. 미래의 에너지 안보 확보,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미래 성장산업 분야 기술선점을 감안한 포석이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녹색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핵심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정부도 친환경기술이 국내시장에서의 상용화 과정을 거쳐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11일부터 ‘아시아 에너지 리더 회의’가 열린다. WEC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공동 주최하는데 아시아 각국의 장관급 인사와 굴지의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가 참석하여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10년 전만 해도 지역행사에 그쳤을 아시아 지역 에너지 정상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