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여권에 대해 “국정기조를 바꾸고 빠른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세종시 수정 철회 안하면 ‘나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선거구제 개편 제안은 국민 뜻 무시한 국면전환용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인사는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부작용과 혼란만 커질 뿐”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대로 전광석화처럼 빠른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치수사업의 범위로 축소돼야 한다”며 “정권 차원에서 스스로 조정하지 않는다면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사업 중단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남북관계와 관련해 △대북 강경 정책 철회 및 6·15, 10·4 선언 계승 △천안함 문제와 6자회담 분리 대응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 정상화 △중단 없는 대화 등 4대 해법을 제시하면서 “이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에 나선다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려면 스스로 입증해야 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일체의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해치는 어떤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제안한 6월 국회에서의 개헌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구제 및 지방행정구역 개편, 개헌을 화두로 내민 것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여당 내부에서조차 요구하는 전면 쇄신을 거부한 채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6·2지방선거 당시 선거연대를 하면서 합의했던 공동지방정부 구성에 대해 어떤 원칙과 입장을 가져가겠다는 것인지 대국민 약속이 필요함에도 그런 내용이 쏙 빠졌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