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훈련 살펴보니

○ 위협적인 세트플레이…롱 크로스도 경계대상
“신장의 우위를 이용해야 한다. 또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를 잘 살려야 한국을 잡을 수 있다.”
세트플레이 역시 예리했다.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 등 킥이 좋은 선수들이 올린 코너킥이나 프리킥은 70% 이상 동료들에게 연결됐다. 장신 수비수들이 세트플레이 공격에 가담할 경우 성공률은 더욱 높아졌다. 세트플레이 찬스 때 길게 올리는 듯하다 근처 동료에게 짧게 꺾어주는 패스도 무서웠다. 이러한 패스는 어김없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다.
수비에 치중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격수에게 한 번에 연결하는 롱 크로스도 위협적. 그리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리스가 볼 점유율에서 한참 뒤져도 한 골 차 승리를 자주 거두는 이유는 정교한 롱 크로스와 한 방을 갖춘 공격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파이브백 질식 수비…유로 2004 영광 다시 한 번
그리스 축구가 가진 힘의 원천은 유로2004에서 우승으로 이끈 강력한 수비 라인. 한국전에선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제노아)가 후방에서 스리백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이지만 실제론 좌우 측면 미드필더 니코스 스피로풀로스와 유르카스 세이타리디스(이상 파나티나이코스)가 수비에 치중하기 때문에 파이브백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하지만 초반 공격을 노리거나 먼저 실점을 할 경우엔 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엔 중앙수비수 2명을 제외한 2명의 측면수비수까지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가담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오게 된다.
미드필더 두 자리엔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티나이코스)와 카라구니스가 설 가능성이 높다.
더반=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