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핸디캡’이라는 것이 있다. 성적에 너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실력이 나쁜 사람이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골프를 못 치는 사람일수록 핸디캡이 높다. 누구나 핸디캡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보통의 노력으로는 핸디캡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선 주식투자도 골프와 비슷하다. 처음 주식투자에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이 몇 번 운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수익은 실력이 뒤따라야 한다. 골프가 그렇듯 주식투자 역시 자산운용 능력, 종목선택 능력, 투자 철학 등이 수익률이라는 성적표에 고스란히 녹아난다. 수익이 나느냐 손실이 나느냐의 확률은 50 대 50이지만 이 확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실력 있는 투자자들, 성공적인 투자자들의 매매방식을 배워야 한다.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가 수익을 가르는 펀드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잠시 주목을 끄는 스타들보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펀드가 실력 있는 펀드다.
2010년 국내 증시의 특징을 보면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다는 것이다. 1월에는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부터는 에너지 소재 헬스케어 업종 등이 흐름을 이어받았다. 3월 중순부터는 정보통신 금융 업종이, 5월부터는 경기소비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고 6월에는 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