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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펀드 ‘단거리 스타’보다 ‘마라톤 스타’ 찾길

입력 | 2010-06-12 03:00:00


골프에는 ‘핸디캡’이라는 것이 있다. 성적에 너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실력이 나쁜 사람이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골프를 못 치는 사람일수록 핸디캡이 높다. 누구나 핸디캡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보통의 노력으로는 핸디캡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선 주식투자도 골프와 비슷하다. 처음 주식투자에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이 몇 번 운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수익은 실력이 뒤따라야 한다. 골프가 그렇듯 주식투자 역시 자산운용 능력, 종목선택 능력, 투자 철학 등이 수익률이라는 성적표에 고스란히 녹아난다. 수익이 나느냐 손실이 나느냐의 확률은 50 대 50이지만 이 확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실력 있는 투자자들, 성공적인 투자자들의 매매방식을 배워야 한다.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가 수익을 가르는 펀드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잠시 주목을 끄는 스타들보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펀드가 실력 있는 펀드다.

2010년 국내 증시의 특징을 보면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다는 것이다. 1월에는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부터는 에너지 소재 헬스케어 업종 등이 흐름을 이어받았다. 3월 중순부터는 정보통신 금융 업종이, 5월부터는 경기소비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고 6월에는 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종별 순환매가 빨라지면 특정 업종에 투자한 펀드들이 좋은 수익률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수익률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순환매로 반짝이는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장기간 고르게 나타나는 펀드를 선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탄탄한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들은 운용사의 펀드 운용철학, 펀드매니저의 종목선택 능력 및 위험관리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검증된 펀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국내 증시는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큰 상승과 폭락, 반등 그리고 횡보 등 다양한 주가 흐름이 쉴 틈 없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격변을 거칠 때마다 대형주와 중형주, 가치주 등 주식의 종류마다 서로 다른 수익률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대신 이런 시장 환경에도 수익률이 장기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펀드들을 찾아내야 한다. 바로 이런 펀드들이 운으로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 있는 펀드들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