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선제골-박지성 쐐기골…한국, 그리스 잡고 첫 승
1. 뜨거운 가슴…첫 승리 자신감은 그대로
2. 냉정한 머리…아르헨은 승점 1점 상대!
3. 철저한 준비…1754m 고지대 정복하라
뜨거운 가슴, 냉정한 머리, 철저한 준비.
대표팀은 12일 그리스 전을 마치고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밤 9시(현지시간·한국은 13일 오전 4시) 다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결과와 내용 면에서 모두 완벽한 승리를 거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경기 상황을 복기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은 식사 내내 별 말이 없었다.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내버려뒀다. 그러나 저녁식사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가기 전 딱 한 마디를 던졌다.
“이제 한 경기 끝났다. 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고 우리의 목표인 16강은 나이지리아 전에서 결정된다는 걸 잊지 말자.”
짧은 한 마디였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첫 승의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길 바라면서도 자칫 들뜰지 모를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효과가 있었다. 아르헨티나 전 목표도 수정할 생각이 없다. 패하지 않는 경기운영이다.
그리스 전 완승은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됐다. 대표팀 관계자가 “선수들이 그리스의 공수 주요 패턴을 달달 외웠을 것이다”고 귀띔했을 정도.
아르헨티나전도 마찬가지다. 상대 공수 주요 장면 등이 담긴 50분짜리 압축용 동영상을 몇 차례 시청할 계획. X파일이 담긴 문서자료도 이미 완성됐다. 더구나 경기가 벌어질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는 해발 1754m의 고지대라 이에 대한 대비가 더해져야 한다.
‘주장’ 박지성(맨유)은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전력을 갖춘 우승후보 중 하나다. 그러나 이변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