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2만5000개 곳곳 설치… 빅뱅이후 8억년 암흑기 연구
‘로파(LOFAR)’라는 약칭의 이 망원경은 일반적인 천체망원경과 달리 하나의 거대한 접시가 아니다.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5개국 과학자들이 공동 참여해 약 2억 달러를 들여 각국에 설치한 높이 0.5∼2m인 안테나 2만5000여 개를 연결해 만든 것이다. 이 망원경으로는 파장이 30m에 이르는 전파까지 잡을 수 있다. 이렇게 긴 파장의 전파 영상은 흐리기 때문에 이 영상을 선명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수백 km 이상에 걸쳐 분산된 광대한 안테나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망원경의 목적은 우주의 대폭발(빅뱅) 이후 약 8억 년간 계속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의 ‘암흑기’를 연구하는 것. 과학자들은 이를 활용해 빅뱅이 일어난 환경 연구, 우리 은하계 및 이웃 은하계의 자기장 지도 완성,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고에너지 입자 검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다른 은하계에 생명체가 있는지도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