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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민심 받아들여 수정안 철회해야”

입력 | 2010-06-15 03:00:00

■ 시도지사 당선자 반응
송영길 “표결말고 원안대로”
김문수 “민심 견강부회말라”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법안을 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고 한 데 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자들은 “정부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수정안을 먼저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한나라당)는 “선거민심이 세종시 원안고수인 것처럼 견강부회(牽强附會·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말라”고 비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민주당)도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자유선진당)는 “표결처리하면 수정안이 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민주당)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회에 제출한 수정안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종시 원주민 비상대책위 최봉식 위원장은 “세종시 수정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일이었다면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은 장기표류로 인해 피해가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민주당)는 “국회에서 표결처리하지 말고 당초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경기도지사는 “수도분할 이전이 잘못됐다는 내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민주당)는 5+2광역경제권선도사업 중 광주전남지역에 배정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산업 등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반겼다.

김범일 대구시장(한나라당)과 김관용 경북도지사(한나라당)는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어떤 결론이 나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업단지 같은 지역의 중대한 사안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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