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의자 ‘밀착’ 시간을 늘리자 공부에도 ‘양질전환 법칙’!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서울 동북고 김세영 군.
“중3 때 벼락치기로 공부했었는데 중간고사에서 전교 38등을 했어요. 성적은 올랐지만 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건 아니었어요.”
김 군은 책상 위에 문제집을 여러 권 쌓아놓고 마음 내키는 대로 풀었다. 수학이 지루해지면 영어를 푸는 식으로 공부하다보니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 김 군은 학원 강의에만 치중했고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처음 캠프에 가서 3일 동안은 빈둥거렸어요. 그런데 캠프를 함께하는 예비 고3들과 재수생들은 자세부터가 저와는 달랐어요.”
수험생 형과 누나들은 한번 자리에 앉으면 적어도 2시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김 군은 진득하게 앉아있는 법이 없었다.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시기 위해 자주 자리를 들락거렸다. 옆에 앉은 한 수험생에게 눈치가 보였던 김 군은 ‘이 형보다 내가 더 오래 앉아있어 보겠다’는 각오로 버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시간도 제대로 앉아있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시계를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경험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김 군은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자기주도로 공부하는 훈련을 했다.
김 군은 공부를 하기 전 학습계획을 세우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터득했다. 학습 계획표에 ‘수학 8시간 공부’라고 적어 놓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공부량과 시간이 늘면서 김 군의 학습계획은 ‘수학 28페이지부터 45페이지까지 풀기’처럼 구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된 후 김 군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필기했다. 사회문화나 국사처럼 필기내용이 많은 과목은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일단 핵심어 위주로 받아 적었다. 그러고는 이들 핵심어를 연결하면서 배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쉬는 시간 10분은 자거나 편히 쉬었고 수업시간에는 집중했다.
시험 기간이면 평소보다 하루 3시간 이상 더 공부했다. 시험 한 달 전부터 김 군은 시험공부 모드에 돌입한다. 특히 내신 시험은 출제경향에 따라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 내용을 5회 반복해 읽으면서 이해하고 외워요. 문학 과목의 경우 친구들이 고려시대 경기체가인 ‘한림별곡’에 대해 물어왔을 때 현대어로 완벽하게 풀이하고 이 작품에 나오는 반복법 같은 표현상 특징을 줄줄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는 것이죠.”
김 군은 수학 성적을 높이기 위해 교과서와 익힘책의 문제를 2회 이상 풀었다. 문제집을 여러 권 풀기보다는 자기 수준보다 다소 높은 문제집을 한 권 정해서 꾸준히 도전했다. 많은 문제를 틀려도 좌절하지 않았다. 다시 풀어보고, 그래도 틀리는 문제는 오답노트에 정리했다.
수업 시간 선생님의 설명 내용을 꼼꼼히 필기한 김 군의 교과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계속 올랐어요. 등수가 올라갈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비록 학교에서는 ‘법과 사회’ 과목을 가르치지 않지만 법에 관심이 많은 김 군은 수능 선택 과목으로 ‘법과 사회’를 택했다. 스스로 공부하며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법조인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싶어요.”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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