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DB
붉은 넥타이 착용 3경기 2-0 완승 ‘좋은 추억’
“나도 한번 매 보자”…매장서 없어서 못 팔아
12일(한국시간)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허정무 감독이 경기 당시 매고 있던 넥타이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뜬금없이 넥타이가 인기행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넥타이에 담긴 의미 때문이다. 한국의 상징인 붉은색 줄무늬가 들어간 이 넥타이는 허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매고 있었다. 당시 두 경기 모두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두 골 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수트를 협찬하면서 허 감독에게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블랙 등 5벌의 수트와 셔츠 10벌, 넥타이 10개를 보냈는데 허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두 골 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갤럭시는 대표팀 선수 전원에게 수트를 후원하고 있다.
허 감독은 애초 그리스 전 때 오렌지색의 넥타이를 맬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도 앞선 두 경기를 의식해서인지 이 넥타이를 그대로 매고 나왔고, 또 다시 2-0으로 승리를 따내며 ‘두 골 타이’의 위력을 실감했다.
관심은 ‘두 골 타이’의 마법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이다. 허 감독이 남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같은 넥타이를 매고 나올지 관심이다. 제일모직 측은 허 감독이 앞으로도 이 타이를 매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타이에 맞는 의상을 추가로 만들어 남아공으로 급히 보냈다고 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